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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새벽4시 기상 포기, 나는 부업은 못하겠다. 주업이라도 잘하자.

by 바이뭄뭄 2025. 5. 19.

글이 언제 잘 써지나 생각해보니 나는 새벽 시간때인 것 같다. 불과 몇달 전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와 무리해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 1시간 20분 정도 글을 써본적이 있다. 

 

며칠전부터 어떤 주제에 대해서 쓸지 대략 생각해두고 눈 뜨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쓰기 시작하니 그냥 술술 써지는 것이 아닌가..?

 

뭐 딱히 쓰고 싶은 얘기가 없을때는 책을 읽기도 하고, 책을 읽다가 글을 쓰고 싶을때는 또 글을 써내려 가니 하루에 하나씩은 그냥 뚝딱하고 글이 완성됐다.

 

물론 그 글이 잘 쓴 글이냐 못쓴 글이냐 따지자면.. 후자에 가깝겠지만 나로써는 그냥 써진다는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렇게 2~3주를 했었는데 출근시간 전 다른 일을 한다는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그 맘때 회사일에 의욕이 없어져서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건데 그냥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의미가 있었던 듯 싶다. 

 

뿌듯함도 잠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마주하게 됐다. 바로 잠을 줄이니까 점점 몸이 피곤해지기 시작한다는 것.

 

우선 얼굴에서 퀭함이 짙어졌다. 눈이 움푹 패이고 누가봐도 잠을 덜잔 사람 몰골이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오후쯤되면 잠이 쏟아졌다. 

 

부장님이 뒤에 계시지만 꾸벅꾸벅 잠이 오는걸 어떻게든 참으려고 안감힘을 썼다. 뿌듯함과 피곤함을 맞교환 한것 같았다. 뿌듯함이 올라갈수록 피곤함도 뒤쳐지지 않고 올라갔다. 

 

 

그렇게 나는 점점 '이렇게 잠을 모자르게 자도 되는걸까? 이걸 과연 계속 지속할 수 있을까?'란 의문심이 점점 커져만 가다 새벽 4시 기상은 도저히 안되겠다며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다른 사람들은 회사일을 하고 집에와서 저녁 시간에 부업을 한다고 하고, 또 누구는 새벽에 출근하기 전 시간대를 이용한다고 하는데 둘 다 해봤지만 나는 도저히 회사 일을 하고 그 외 시간에 투잡을 하는건 오래 지속할 수가 없었다.

 

나에게 회사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들은 나를 돌보는 시간으로도 부족했다. 

 

가령 평일 저녁은 운동을 하러 가야되고, 걷는 시간도 필요하고, 주말은 평일에 신경쓰지 못한 집안일을 하느라 늘 분주하다. 이곳 저곳 청소하고 일요일은 장을 보러 가고 다 해야될 일이 루틴처럼 있다. 

 

걷기는 포기 못하겠다.

 

투잡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시간들을 어떻게 관리하는 걸까? 

 

아마 잠을 줄이거나, 집안일은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지 않을가..? 집안일 정도는 우선순위에서 좀 밀리기도 하겠지. 하지만 나에겐 집안일도 중요한 우선순위 중 하나다.

 

나는 결론적으로 잠도 못 줄이겠고, 집안일도 포기 못하겠고, 운동이나 다른 것들도 놓고는 못살겠다. 그냥 그런 사람인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 현재로서는 주업인 회사 일을 열심히 하고, 나머지 자투리 시간에 운동을 가거나 걷거나, 주말엔 집안일과 장보러 가는 일 등등을 지금처럼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을 비우자

 

시간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굳이 끼워 넣을수는 있겠지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을 기획하는게 더 중요한 것 같다. 

 

훗날 지금 하고 있는 주업이 끝이 나는 시점에, 그러니까 시간이 많이 비워지게 되면 그때 할 수 있는 일은 그때 생각해야 겠다. 사실 이런 생각이 불안감을 증폭 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때가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는 할까..? 뭐 이런 불안감? 

 

근데 그건 생각을 아무리 한다고 한들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영역이다. 그렇다고 이런 불안감 때문에 현재를 몰아붙이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돈을 모으고, 지금의 일을 열심히 하고, 나를 챙기며 살아가고, 가끔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내 관심사를 찾아보는 일. 까지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이다. 

 

너무 불안해 하지도, 현재를 낭비하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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