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가볍게 읽을 책을 찾던 중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란 책을 골랐다. 분명 가볍게 읽으려고 했는데 책을 읽던 도중 깊은 공감이 가고 이런 생각을 나는 왜 한 번도 못해봤을까? 싶은 좋았던 부분이 있어 글로 옮겨본다.
아마 요가를 하는 요기 요기니라면 심히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먼저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책 내용 중 공감과 울림이 되었던 부분을 소개한다.
나의 스승 중 한 분인 아헹가 B.K.S lyengar는 "아사나는 동작을 그만두고 싶은 그 순간 시작된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어떤 자세를 할 때 심한 당김이나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보자.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가? 바로 자세에서 빠져 나오는가? 아니면 좀 더 자세를 유지하면서 적응하고, 호흡하고, 흐름에 따라 나아 가는가?
자세를 지속할지 여부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에 따라 달라진다. 자세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노력한 만큼 원하는 자세가 나오지 않을 때 우리 안의 목소리는 그만 포기하라고 충동질한다. 그런 목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수련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속삭이는 말을 나는 수없이 들어왔다.
'나는 못 해'
'이 자세는 나에게는 너무 벅차.'
'이건 비정상적인 자세야. 할 필요 없어.'
'이만하면 할 만큼 했어. 더 밀어붙이지 않아도 돼.'
그만두라고 스스로를 채근할 때 나오는 특정한 대사는 여러분이 자신에 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는 신호다.
이처럼 습관적인 사고방식이 작동하는 순간을 잘 관찰해야 한다. 바로 그 순간에 변화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가 동작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직시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다.
동작 안에서 보이는 반응이 곧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행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리는 순간, 여러분의 평소 습관이 즉시 모습을 드러낸다.
잘 살펴보면 포기하는 순간 나오는 것은 겨우 몇 마디 말뿐임을 알 수 있다. 그 말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생각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어떤 생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으면 그 생각이나 내면의 대화 앞에서도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다. 그러니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머릿속을 오가는 생각들을 별 의미 없는 단어들로 여기고 흘려보낸 뒤 동작을 계속하면서 흐름을 타면 어떻게 될까?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바로 어제 했던 수련이 생각이 났다.
라자카포타(비둘기자세) 변형을 하고 있었는데 난 항상 왼쪽 어깨가 굳어 있어 오른쪽은 어깨를 돌릴 때 수월하게 돌아가고 왼쪽은 어쩌다 한번 될까 말까란걸 알고 있었다.
어제도 수련에서 왼쪽 어깨는 어차피 안될 거니까 생각하고 바로 벨트를 걸어서 시도했다.
이렇게 요가를 할 때 무의식적으로 하는 내 선택들이 평소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같다는 걸 문장으로 읽어내려 가자 내가 일상에서 힘든 일을 마주할 때마다 과거의 데이터를 쭉 생각해 보면서 '어차피 안될 거니까..' 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쉽게 쉽게 포기하고 시도조차 안 해보는 내 평소 습관들이 요가를 하면서도 그대로 나오다니...
책의 내용 중에서 요가 수행자들이 즐겨하는 말 중에 '사람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강물은 언제나 흘러가 버리기 때문이며 오늘이라는 물에는 모두 처음 들어와 보는 것이라 표현하는데.. 우와.. 이것 또한 소름.. 그래 맞아.. 어제 강물과 오늘 강물은 달라도 너무 다르지.
오늘의 몸, 오늘의 에너지, 오늘 먹는 식사 모든 것이 오늘 처음 경험하는 것이며 지금까지는 그 자세에 별다른 발전이 없었을지 몰라도 그건 모두 과거라고 말한다.
모든 요가 자세가 새로운 기회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노력이 지금 이 순간으로 이끌었다. 요가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 안에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게 해 준다.
내가 여태껏 해왔던 요가가 이렇게나 멋진 일이었던가 새삼 느낀다. 내가 요가에 대해 모든 걸 다 세세히 알 순 없겠지만 그냥 가슴이 뜨겁고 뭉클해지는 걸 느꼈다.
얼마 전 요가 수업을 할 때 아주 힘든 동작을 할 때였는데 한 번은 선생님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 준 게 기억이 난다.
평상시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요가 와서까지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다며 이번이 끝이 아니니까 또 하면 되니까 너무 애쓰며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왜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졌다 모르겠다.
그래서 난 어쩌면 조금만 몸이 벅차거나 힘들다 느껴지면 '음~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니까, 다음에 또 하면 되니까!'하고 쉽게 포기했었다. '밀어붙이는 건 스트레스야!'라고 마음의 습(習)을 만들었던 것 같다.
(아마 선생님의 의도는 이게 아니었단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의미로 오늘은 요가 수련을 하러 가서 조금.. 아니 많이 힘들더라도!! 호흡하며 기다리고, 머무르고, 관찰하면서 내 동작들을 지켜보기로 다짐해 본다.
요가를 하면서 참 삶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이나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운다. 내가 이랬었구나.. 하는 걸 요가를 통해 알게 되다니.. 참 요가란 세상은 무궁무진한 것 같다.
매트 위의 우주란 말이 새삼 이렇게 와닿을 줄이야..
요가 수련을 하다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오늘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며 정진해 나가보자!!
P.S. 모든 요기, 요기니들이 행복해 지기를~~ 오늘은 마음이 활짝 열려 따뜻해지는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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