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이사 이야기를 해온 지도 근 1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우리는 돈 2억을 모으고, 1억 원을 대출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주말마다 아파트 구경을 하고, 주변 상가를 돌아보고 어디가 괜찮을까 산책겸 임장을 다닌다.
대구는 현재 집값이 좀 떨어져있는 시기인데 대구 부동산 하면 아무래도 수성구 범사만삼(범어4동 만촌3동)일 테고, 역세권이고 중심지면 기본 5~8억은 한다고 보면 된다.
입지가 좋으면 역세권의 구축 30년이 훌쩍 넘은 아파트들도 2억원대 정도는 하는데 개인적으로 역세권에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가격대도 있고, 나의 개인 취향은 조금 조용하고, 공기 좋고 아파트들이 있지만 주택과 같은 그런 곳을 원해서 외곽지를 자꾸만 보게 됐다.
첫 번째 선택 대구 연경동
그래서 알아본 곳이 대구 외곽지의 공기 좋고 조용한 곳.. 연경동이었다.
처음엔 남편과 연경동에 주야장천 갔었는데, 잘 닦여진 산책로와 좋은 공기, 조용하고 고즈넉한 동네라 너무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집을 알아보며 부동산 영상을 많이 찾아보던 남편은 부동산은 입지가 중요하다며 대뜸 연경동은 아파트 바로 앞 상가에 공실이 너무 많다며, 나중에 되팔기 힘들 것 같다 연경동은 더 볼 것도 없이 안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그 말이 참 불만이었지만,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너무 가보고 싶었던 동네지만 나중에 은퇴하고 더 나이 들어 가자라며 혼자 위로하곤 연경동을 맘에서 놓아주었다.
두 번째 선택 대구 사수동
그리고 또 찾았던 곳이 사수동이었다.
여기도 대구에선 아주 작은 동네이고 조용하고 공기 좋고 그런 곳이다. 준신축에 가격도 적당한 듯했고, 나는 자주 가면 갈수록 사수동이 좋았다.
물론 입지면에선 교통이 불편한 건 매한가지였지만 가격이 좀 더 저렴했고, 연경동보다는 이용할 상가들이 꽤 많다는 점에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택에 있어 제일 앞동의 거실뷰도 한몫 단단히 했다. 호갱노노에서 찾아본 사수동 서한이다음 아파트 뷰.
하지만 주변에서는 사수동으로 이사 간다고 하면 하나같이 말렸다. 남편은 회사 사람들과 이사 이야기를 하면서 사수동을 얘기했더니 거기 지금 들어가면 나오려는 사람들에게 은인취급 당한다며.
거긴 들어가면 나중에 나오기 쉽지 않다, 뭐 별에 별 말을 다 들었다고 한다.
주말에 시어머니 생신이라 밖에서 저녁을 먹고, 바로 헤어지기가 뭐해서 어머니 올라오시라며 2층 집에서 2차를 하며 대화를 했다.
처음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또 이사 얘기가 나왔고 어머니 또한 사수동은 정말 아니라며, 거긴 나 같은 나이 든 사람이 가면 잘 살지 너희처럼 젊은 사람이 가면 안 된다..
지금 들어가면 나올 때 쉽지 않다, 부동산은 입지가 전분데 주변에 집 잘 사서 은퇴자금까지 넉넉히 마련했다는 지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왜 가치가 오를 곳에 가면 갔지 떨어질 곳에 가냐.. 이런저런 만류의 이야기들을 쏟아 놓으셨다.
교통은 얼마나 불편한 줄 아냐는 말에 경차 하나 사려고요. 했더니 차 앞에 얼마나 돈이 들어가는 줄 아냐 그것도 무시 못한다는 말이 돌아왔다. 하지만 뒤에 '하긴 운전은 언제 해도 할 줄은 알아야 하니까..'라고 하시면서..
흠.. 물론 아들 며느리 걱정에 술도 한잔 하셨으니 기분 좋게 시작된 이야기이지만 어느덧 이런저런 걱정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었다.
사수동 과연 맞는 선택일까?
나도 이 모든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고 있다. 월급으로 돈을 모으고 불리기는 쉽지 않으니 부동산처럼 자산으로 돈을 불린다는 그런 이야기.
사실 어머니의 말씀이 더 합리적이고 맞는 이야기일 수 있지. 하지만 여기에 '취향'이란 게 들어가면서 좀 복잡해진 것 같다.
부동산은 입지가 좋은 곳을 사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 오를 곳을 사야 한다는 거 백번이고 맞는 소리다. 하지만 나는 그 입지 좋은 곳이 내가 진짜 살고 싶은 곳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에서 이 모든 혼란이 시작된 것 같다.
한번 이사 가면 못해도 10년 이상 살 생각인데 복잡한 곳보다는 조용한 곳이 좋은데..
왜 자꾸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곳이 나에게는 그만큼의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일까? 다수가 별로라고 말하는 곳은 너무 고즈넉하고 좋아 보이고 마음이 가고 말이지.
집은 오래 살수록 그 가치가 오르는 자산이지만, 나는 조금 독특한 취향으로 오래 살 곳이면 내가 살고 싶은 곳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앞선다.
살아보고 후회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선택을 하고 내가 후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 하지만 살면서 이런 일을 맞닥뜨릴 때마다 조금 혼란스럽고 갑갑할 때가 있다.
내 취향은 왜 모두에게 외면받는 것일까? 심지어 남편도 어머니의 말에 공감은 하지만, 내가 그렇게나 가고 싶어 하니 이사를 갈 거면 사수동으로 가자며 마지못해 맞춰는 준다. (감사합니다 남편)
아직 이사를 가려면 2~3년이라는 세월이 남았고, 천천히 생각해 볼 시간도 많다. 그래서 지금이 심정을 블로그에 남겨본다.
그래서 이 긴 글의 결론이자 나의 현재 생각은 집을 투자 관점보다는 실거주를 위주로 내가 살고 싶은 곳에 거주하고 싶다! 가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시간이 많으니 다른 방면으로도 생각은 해보자!
투자방면으론 정말 땡인 오늘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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