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이기도 한 지금의 주택에서 산지도 이제 9년 차가 되었다.
결혼하면서 하고 싶었던 욕실 인테리어가 참 많았지만 결국 실현하지 못했고 남편이 고른 타일과 도기들에 만족하며 깨끗하기만 해도 좋다란 맘으로 주말마다 열심히 청소하며 지냈다.
그런데 이것도 이제 9년이란 세월이 지나다 보니 한군데씩 타일 틈이 벌어지고 고쳐야 할 곳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다.
목차
BEFORE 1. 들뜬 타일
주로 물 닫는곳의 아래쪽 타일이 들뜨고 벌어지기 시작했고 타일 뒤쪽 접착제로 사용한듯한 시멘트 매지가 물에 닿으면서 점점 녹아 흘러내렸다.. 하.. :(
사실 이걸 안지는 몇 년 됐는데 처음엔 흰색 실리콘으로 막아 몇 년 더 썼지만 타일이 점점 더 벌어져서 이제는 정말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던 남편이 타일 시공업자에게 공사를 문의했다.
BEFORE 2. 녹슨 해바라기 샤워기
전반적으로 타일 문제도 있었고, 결혼할 때 남편의 로망이었던 해바라기 샤워기는 남편과 나 딱 한 번씩만 사용한 후 영원히 봉인이 풀리지 않았다..
정말 쓰잘데기 없는 장식품이나 다름없었던 해바라기 샤워기..
그리고 욕실 수증기 때문인지 초록색으로 녹까지 슬기 시작했다. 녹은 닦으니까 더 보기 싫게 번져갔다.. 저걸 떼버려야지 맘은 굴뚝같았는데 드디어 때가 왔다!!
BEFORE 3. 욕실 액세서리
또 비누대는 조금씩 덜렁 거리기 시작하더니 부러져 버렸다. 그래서 좀 불편해도 세면대 위에 놓고 그냥 사용했고, 욕실 액세서리들인 수건걸이와 휴지걸이도 조금씩 녹이 슬었다..
이번 타일 수리하면서 싹 다 바꿔야지 싶어서 수전이랑 액세서리는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해 뒀고, 타일 시공하시는 분들께 혹시 시공할 때 교체 가능할지 여쭤보니 해주신다 셔서 다 준비해 뒀다.
공사하는 날은 6월 3일 대통령 선거날.
우리는 공사를 우리가 하지도 않는데 오전부터 거하게 메밀소바를 먹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오전에 세차하러 갔다가 1시쯤 타일 공사하시는 분들이 오셨다.
시공하시는 분들은 2분이 오셨고 물이 닿는 아래쪽 타일들은 2줄씩 떼고 다시 붙이는 시공을 했고, 수전과 액세서리들도 교체해 주셨다.
여분 타일도 있으면 준비해 두라고 하셔서 찾아봤더니 예전에 공사할 때 남은 타일이 2장 있었다.
AFTER 1. 들뜬 타일 시공완료
타일을 떼면서 몇 장 깨진 타일이 있어서 새 여분 타일로 갈아 끼웠고, 아랫줄 한 줄은 타일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여분으로 남아있던 현관 타일로 붙였다..
그래.. 그냥 깨끗하게 시공되는 게 더 중요하지. 인테리어 요소는 이제 크게 상관없지. 개의치 않았다.
불룩하게 나와있던 타일이 깨끗하게 시공됐다. 오!! 만족 만족.
공사 시간은 대략 2시간 반 정도 걸렸다. 정리도 말끔히 다 해주셔서 끝나고 청소할 것도 크게 없었다.
AFTER 2. 샤워기 수전 교체
녹색으로 녹슬었던 해바라기 수전을 떼내고 새로운 수전으로 교체도 했다.
수전은 고민하다가 가성비 좋은 대림바스로 주문했는데 깔끔하니 만족한다. 아메리칸 스탠다드로 달고 싶었지만 비싸기도 했고, 그건 나중에 이사 갈 때나 하자 싶어서 깔끔하게 포기.
아메리칸 스탠다드 수전은 거의 20~30만 원 정도 했고, 대림은 8만 원이었는데 아메리칸 스탠다드는
어차피 지금 욕실에 어울리지도 않겠단 생각도 있었다ㅋㅋ 너무 고급져~
AFTER 3. 욕실 액세서리 교체
칫솔걸이, 비누걸이는 세트로 다시 달고, 수건걸이와 휴지걸이도 같은 색으로 교체했다.
요즘처럼 세련한 인테리어의 욕실은 아니지만 모든 건 그냥 가성비로 결정했다.
액세서리는 세트(칫솔 비누 받침대, 수건걸이, 휴지걸이) 다해서 3만 원 정도였는데 저렴하지만 깔끔한 디자인을 보고 결정해고 다 설치되고 나서도 만족스러웠다.
남편과 나는 욕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거실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지금 집에서 10년은 더 살아야 된다. 그래야 이사 갈 돈도 좀 충분히 모으고, 그때는 지금보다 선택의 폭이 좀 크지 않을까?
대략 이런 얘기를 했다.
몇 달 전까지 이사를 꿈꿨지만 그 계획은 10년 후쯤 먼 미래로 유보되었고, 대신 관리비나 대출이 없는 지금 주택 집에서 최소 10년 정도는 더 살면서 이사 비용과 노후 대비를 철저히 하자..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물론 10년 후쯤이면 부동산 값이 아무리 하락한다고 하지만.. 늘 그랬듯이 오를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아무리 이것저것 따져봐도 돈을 좀 더 모으는 게 맞겠단 결론이 났다.
타일 시공 비용
욕실 타일은 교체가 아니고 아랫줄 두줄을 다 떼어내고 접착제로 다시 붙였고, 수전이랑 욕실 액세서리 교체 비용까지 다 해서 30만 원에 시공을 완료했다.
남편과 시공업자의 비용 줄다리기(남편은 25, 시공하시는 분은 35)를 뒤에서 지켜보다가 결국 30만 원에 결정이 났는데 지켜보는 나는 자꾸만 웃음이 났다.
시공하시는 분이 남편의 땐땐함에 좀 당황하셨는데 나를 보며 좀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내는 듯했다ㅋㅋ
나지막이 그냥 35에 하자~! 라며 내가 뒤에서 말했지만 결국 30만 원에 결정이 났다. 절대 비싼 비용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데 난 왜 그분의 말씀에 더 공감이 갔던 걸까?ㅎㅎ
그래도 꼼꼼하게 시공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덕분에 저희 이 집에서 10년은 더 살 수 있게 됐어요!! :) 감사합니다~!^^
시공하고 다음날부터 물을 쓰면 된다고 하셔서 밤엔 고양이 세수만 하고 다음날 아침에 대충 욕실 청소를 했다. 시멘트 매지가 단단하게 말라 있었다.
들뜬 타일 공사 한 것도 좋지만 제일 좋은 점은 해바라기 수전을 다시 보지 않아도 돼서 손이 다 후련하다ㅋㅋ 무튼 이번 욕실 공사는 대. 만. 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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